청소년심리상담 _ 청소년 상담의 기초

1. 청소년 상담의 특징

  청소년 상담은 일반 상담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청소년 상담은 성인 상담과 다르게 내담자와 상담자의 관계와 상담 과정, 상담 기술과 전략 면에서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상담이 일반상담과 다른 특징은 자율성 및 발달과 관련된 이슈, 자살 의도나 약물 남용 등과 관련된 문제, 상담에 대한 비자발성, 사이버 상담에 대한 선호,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청소년들은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고 개별화하는 과정 중에 있으므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을 상담하는 상담자는 자율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딜레마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특수한 발달단계에 있음을 감안하여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청소년기에 성취해야 할 발달과제로는 부모로부터의 독립, 정체성의 형성, 그리고 성적, 사회적 안정화와 직업 및 자율성과 관련한 인생 목표의 설정 등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살 의도나 약물남용, 인터넷중독 문제 등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탐색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비자발적인 특성을 가집니다. 성인에 대해 폐쇄적이거나 거부적일 수 있으며, 그들만의 문화와 말씨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청소년과의 면담 시 그들이 불신감에 차 있거나 거칠고, 자극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이버상담에서는 익명성과 탈 억제성, 시공간 초월성 등의 특성 때문에 반대로 매우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상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실제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를 호소하고 싶지만, 전통적인 상담체제에 대해서는 거부하고 불편해하며 두려움을 갖는 모습을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상담 모형은 개인의 역기능적인 정신 내적 과정들의 변화에 초점을 둔 치료 과정입니다. 치료적 모델은 본질적으로 보았을 때 사후에 개입하는 모형이므로 발달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청소년에게 사후 개입은 겪지 않아도 될 경험을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부모의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경우 치료적 모델만으로 변화를 끌어내기란 역부족입니다. 청소년 복지 지원법의 정의에 따르면 청소년 상담이란 심리적, 정서적, 통합적 지원 및 청소년의 올바른 인격 형성과 발달을 위해 제공되는 통합적 지원을 말합니다. 따라서 청소년 상담은 지역사회 상담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2. 지역사회에 기초한 청소년 상담

  청소년 상담의 대상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관리인과 관련된 기관까지 대상이 됩니다. 청소년은 주변 가족과 또래, 학교, 환경 등 주변 요인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청소년을 상담할 때 대부분 그를 둘러싼 주요한 관계들과 환경에 대해서도 개입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청소년 상담의 목표는 심리 치료적 측면보다는 청소년이 건전하게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예방 및 교육적인 측면이 강조됩니다. 문제 예방 및 건전한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훈련하는 심리 교육적인 활동이 중요합니다. 청소년을 상담하는 방법은 일대일로 개인 면접을 하거나 소규모 혹은 대규모 형태의 집단 교육 및 훈련, 또는 사이버상담이나 전화상담 등의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위기 청소년이 필요한 서비스로 의료, 법률, 학습 및 경제적지원을 지역사회 안에서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사회망을 구축해야 하며 연계된 자원을 활용하는 활동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 상담의 영역에는 내담자에 대한 권리를 옹호하고 자문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와 지역사회 안전망이 해체되고 학교 교육 기능이 저하됨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가출이나 자살, 약물 중독, 비행과 같은 위험 요소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OECD의 정의에 따르면 위기 청소년이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함으로 인해 노동과 성인 생활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실패하여 그 결과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소년입니다. 넓은 의미로는 구체적 위기 행동을 경험하고 있지 않더라도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에 처해있는 청소년들도 포함됩니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언제라도 위기 행동에 개입되어 위기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상담자의 역할로 첫 번째는 예방 교육입니다. 지역사회 직접 서비스로서 예방 교육은 지역사회 청소년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기술 습득이나 문제 발생 예방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교육의 주제로는 스트레스 관리 기술, 진로 의사결정 기술, 의사소통 및 갈등관리 기술, 분노 조절 기술, 가치명료화 기술, 협상 기술, 이완훈련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내담자 직접 서비스로서 개인 중심 상담입니다. 위기 상황에 부닥쳐있는 청소년을 찾아서 그들에게 필요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 중심의 상담 서비스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충분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상담자가 개인 중심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심리 평가 및 사례 개념화를 통한 고도의 위기 평가를 갖추어야 합니다. 내담자가 가진 장점을 찾아내고 그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개인적인 힘을 길러주어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이 사망했거나 부모가 이혼하였거나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질병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위기 환경 개입을 위해 현장 봉사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에게는 직접 찾아가서 개인 상담을 제공하거나 효율적인 인생을 살아가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심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지역사회 간접 서비스로서 시스템 변화와 정책적인 접근도 중요합니다.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방해가 되는 환경적인 요인들을 파악하고, 특정 커뮤니티의 장점과 자원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을 위해 지역사회의 자원을 끌어내는 것을 지향 목표로 하며, 교육, 가족, 교통, 고용, 의료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청소년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내담자 간접 서비스로서 내담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자문하는 일을 합니다. 위기청소년에 대해 전문적인 개입을 하기 위해 다른 커뮤니티, 청소년 관련 제공자, 교육 전문가와 정치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접촉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상담자들은 내담자와 서비스 사이에서 중요한 연결고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상담사는 커뮤니티 안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들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내담자가 그런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정자와 협력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넓게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으므로 내담자와의 문제 해결에 영향을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함께 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자들이 타인과 좀 더 효과적으로 살아 나가는 것을 돕는 조정자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3. 비자발적 내담자 유형

  비자발적인 내담자인 경우 상담 과정에서 누가 내담자인지, 누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혼동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 이외의 문제를 가지고 와도 상담자는 내담자가 가진 심리적 문제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상담사는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로 상담 명령으로 의뢰된 내담자는 법원, 경찰, 아동보호 전문기관 학교 등에서 의뢰되는 데 대부분 비자발적으로 상담실을 찾게 됩니다. 또는 부모의 명령이나 강압에 의해 상담실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지 시간을 채우기 위해 오는 내담자는 상담받을 주제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이때 내담자의 욕구를 인정하고 비자발적인 마음에 공감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주로 호소하는 문제와 상관없이 타인에 대해 불평만 하는 비자발적 내담자의 경우에도 상담사는 먼저 내담자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고통을 공감받을 때 비로소 심리적인 여유가 생겨 자신의 문제를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내담자의 불만과 유사하게 일어나는 내담자의 사고나 패턴을 인식하도록 끌어내야 합니다.

  특별한 어려움이 없는 내담자의 경우에도 비자발적일 수 있는데, 이런 내담자들의 공통 호소 문제는 나를 알고 싶다거나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상담사는 내담자가 찾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초점화하며 상담 주제를 찾아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