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심리상담 _ 상담의 초기단계 상담 구조화

1. 상담 구조화에 대한 이해와 방법

  상담 구조화란 상담에 대해 안내하는 과정으로 상담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상담자가 무엇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내담자가 협조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상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비밀 보장이나 상담의 진행 방식 등에 대해 내담자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기법입니다. 구조화를 통해 내담자는 상담에보다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되며 상담에 대한 막연함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담 과정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상담이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며, 상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상담 구조화가 필요합니다.

 상담 구조화에 포함되는 영역은 상담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것, 그리고 상담 관계에 대한 구조화, 상담 기관과 횟수, 약속 이해 등에 대한 구조화, 상담자와 내담자의 역할에 대한 구조화, 비밀 보장에 관한 구조화 등이 있습니다. 상담 구조화는 주로 상담 첫 시간에 수행되며, 상담 구조화 작업을 수행한다고 내담자가 상담에 관한 개념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내담자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재구조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상담 구조화는 상담 관계에 대한 구조화와 상담 윤리적 고려 사항에 대한 구조화, 그리고 상담 실제에 대한 구조화 3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순서대로 진행할 필요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설명하면서 빠지는 항목이 없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2. 상담 전체 구조화

  첫 번째로 상담 관계에 대한 구조화의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켜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우선 지켜야 할 약속은 첫째, 상담에서 보다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내담자가 상담에서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첫째, 상담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둘째, 우리가 함께 정한 상담 시간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상담 윤리적 고려 사항에 대한 구조화의 예시입니다. "둘째는 상담 시간에 이야기한 내용을 동의 없이 외부에 발설하는 일은 절대로 없게 하겠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러한 비밀 보장의 원칙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자신이나 타인을 해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를 보호자 혹은 관계 기관에 알릴 윤리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비밀 보장의 예외 5가지를 설명합니다)

 셋째로 상담 실제에 대한 구조화입니다. "그리고 상담 시간 중에 때로는 감정이 격해질 때도 있을 수 있고 상담사나 상담 자체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얼마든지 허용될 수 있지만, 무력이나 폭력을 사용하는 일은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후에 상담사는 상담 계약과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확인해야 합니다. 접수면 접에서 이미 진행한 상담 계약 및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확인하고, 이를 내담자에게 보여주며 다음과 같은 안내를 해야 합니다. "이것은 지난 접수 면접에서 작성한 서류입니다. 이 동의서에는 방금 제가 설명한 약속들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개인 정보와 상담 시간 중 나눈 이야기와 같은 민감한 정보들을 기록하는 것에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이 자료는 우리 기관의 규정에 따라 5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폐기되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혹시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가요?"

 

3. 상담 관계 구조화

  상담 관계를 구조화하기 위해서 우선 상담사를 소개해야 합니다. 상담사가 내담자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상담 훈련을 받은 기간, 상담사 자격과 학력을 안내하는 것이 윤리적이며, 인턴 수련을 받는 중일 경우 자신이 인턴 수련 중임을 알리고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 인턴으로 훈련 중인 상담사입니다. 현재 상담대학원에서 훈련받고 있으며 상담을 진행하면서 감독 박사님께 자문하면서 상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혹시 상담 약정에 대해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신가요?"

  소개를 마치고는 호칭을 안내합니다. 상담 전 과정에 걸쳐 호칭은 중요한 부분으로 어떤 호칭으로 불리기를 원하는지 내담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은 내담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내담자가 어떻게 불리면 편안할지 의견을 묻고 정하도록 합니다. 상담사를 어떻게 부를지 또한 내담자와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이 우호적인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이전 관계가 새로운 상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교수님'이라는 호칭은 적절치 않을 수 있고, 가장 무난한 것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내담자에게 상담에 대한 의미를 안내하는 과정은 내담자가 상담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물어보면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은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이해하고, 왜 이러한 어려움이 생겼는지 스스로 인지하고 해결책을 상담사와 함께 찾아나가는 과정임을 안내합니다. 그리고 상담은 내담자와 상담자가 함께 신뢰하면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상담에 대한 내담자의 기대를 확인합니다. 만약 내담자가 심리 상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단 몇 회의 상담만으로 자신의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비합리적인 기대를 하고 상담실을 방문할 것입니다. 내담자가 접수 면접 등 이전의 단계에서 상담 진행 전반에 대해 안내받았지만, 상담 진행 과정에 대해 숙지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안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담자에게 상담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거나 내담자를 잘못 인도하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내담자의 역할은 자신이 준비된 만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야기하면서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묻기도 하고, 울음이 나온다면 울 수도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상담에 오기 싫은 이유가 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언제든지 상담을 중단하거나 연장할 수 있음을 안내합니다. 상담에서 상담자는 필요한 경우 내담자에게 질문을 하고 요약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대화 범위에 대해서도 안내합니다. 내담자는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며 도움받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이야기해도 됩니다. 또한 내담자가 준비된 만큼만 이야기하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야기를 미루거나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야기하다가 힘이 들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며 이야기의 범위는 내담자가 정하는 것임을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