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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심리상담

청소년심리상담 _ 상담의 초기단계 첫 상담

by 토끼와비버 2024. 12. 22.

첫상담

1. 상담의 과정

  상담은 내담자의 심리적인 문제를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대화로 치유해 나가는 협력적인 과정입니다. 상담자의 역할은 내담자의 변화를 도와주고 문제 해결을 돕고 내담자의 증상과 통을 경감시키는 것입니다. 모든 상담자는 상담의 본질과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상담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상담의 본질에 합당한 상담자의 역할을 철저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체로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고 안내해야 합니다. 

   초기상담에서 이루어져야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내담자로부터 정보를 얻고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여 사례 개념화를 해야 합니다. 또한 내담자와 함께 상담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앞으로 상담이 어떻게 진행될지 구조와 원리에 대해 알려주는 구조화 작업을 진행하며 라포를 형성하고 작업동맹을 맺고 상담을 계약하는 것으로 초기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상담의 중기에는 본격적인 치유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문제를 고쳐나가는 주체는 상담자가 아니라 내담자 자신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한 대화를 이어 나가며 치료 계획을 실천하여 상담 목표를 달성해가는데 중간중간 발생하는 저항을 다루고 중간 점검을 해나갑니다.

  상담의 종결은 상담의 성과를 평가하며 종결 후의 삶에 대해 대처하는 법도 다루게 됩니다. 상담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반드시 하나의 작업이 끝나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각 과정은 순환적이고 보완적이며 탄력적으로 진행됩니다. 정보가 불충분했다면 중기에서 다시 정보 수집을 할 수도 있고 문제를 추가할 수도 있으며 목표를 수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2. 첫 상담의 준비

  1회기 상담인 첫 상담은 내담자를 만나기 전 상담 신청서와 접수 면접 및 심리검사 자료를 토대로 내담에 대한 개략적 정보를 사전에 알고 내담자를 만나게 됩니다. 상담자는 사전에 전달받은 상담 신청서와 심리 검사 등의 자료들을 미리 검토하고 머릿속에서 내담자에 대한 그림을 미리 그려봅니다. 내담자를 만나면 직접 작성한 신청서에 기초하여 문제를 탐색하여 나가되, 접수 면접에서 이미 다룬 부분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부분만 확인하고 보완하면 됩니다. 심리검사의 결과는 내담자의 상태나 증상에 대해 개괄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 내담자를 이해하는데 참고 자료가 됩다.

  상담할 때 내담자의 신청서와 접수 면접 자료 및 각종 심리검사 자료를 토대로 그 내담자의 문제 영역에 대해 상담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특별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효과적인 치료기법 등에 대해 자신의 지식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구비하고 보충하면서 내담자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실제 내담자에게 상담 지식을 적용해 보기 위해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점검하고 확인하고 보충하는 것은 상담자로서의 자신감과 정체감을 갖는 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접수 면접과 심리검사 결과 등 사전 자료가 내담자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도록 작용한다면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볼 수 없게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접수 면접의 경우 면접관의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서 실제 내담자의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내담자에게 접수 면접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내담자의 본래 모습보다 이론과 자료를 토대로 내담자를 바라보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료를 검토하고 지식을 보충하는 준비를 한 다음, 그 내용들은 배경으로 물리고 내담자를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내담자에게 더 집중하고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며 내담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어야 정확한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3. 첫 상담 (1회 상담)

  첫 상담, 즉 1회 상담에서 질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담사는 내담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소상히 들어보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고 일차적인 작업이 됩니다. 왜냐하면 내담자는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상담에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는 마음을 활짝 열고 집중해서 내담자의 어려움을 경청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이 깊게 수용되고 이해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고민을 경청하고 귀담아들어 주며 깊이 이해해 준다면 마음속에 짐을 덜고 문제를 헤쳐 나갈 큰 용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상담의 목적이 내담자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므로, 의례적인 인사말은 되도록 간략하게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간략한 인사말과 소개가 끝난 다음 내담자의 문제와 어려움에 관해 물어야 합니다. 이때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말하는 것에 있어서 상담이나 상담자에게 저항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담자의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은 정해진 문장이 있는 것은 아니며, 상담자의 취향에 따라 필요한 것을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도록 문장을 선택하여서 사용하면 됩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설명하는 동안은 깊이 집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질문의 예시로는 "어떻게 오시게 되셨습니까?", "어떤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으신가요?", "자신의 문제를 말해보세요", " 상담받고자 하는 문제가 어떤 것인가요?", "여기 오시게 된 고민을 말씀해 보실까요?", "하시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세요.",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 숨은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첫 상담에서 내담자의 증상이나 고민 내용, 그 경과에 대해 상세히 듣게 됩니다.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증상과 문제가 시작되었을 당시에 상황이 어떠한지, 그것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에 관해 질문하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때의 이야기를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으며 "특별한"이라는 단어는 내담자의 심리를 불편하게 하여 방어를 형성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강조하는 형용사를 사용하거나 어렵고 복잡하고 지적인 표현을 쓰면 내담자가 긴장하게 되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단순하고 간결한 구어체를 사용하여 담담한 어투로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발생 시기), "그즈음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문제의 발생원인), "그 문제가 그 후로 어떻게 되었나요?" (경과), "그전에는 어땠나요?" (이전의 성격 및 상황적 특성),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대처 노력), "사람들이나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주변 사람들의 반응), "왜 그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십니까? 짚이는 것들을 말해주세요." (원인에 대한 자가 진단), "지금 상담에 오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가요?" (촉발 원인)


4. 상담 관계의 형성 및 동기화

  상담 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상담에 대한 기대와 동기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비자발적이거나 호출 상담이 많은 청소년에게는 내담자로 하여금 상담과 상담자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상담 동기를 갖게 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입니다.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상담 과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담 전략이 필요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와 상담자가 맺게 되는 상담 관계는 협력관계이기 때문에 내담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중요하며, 상담자는 그들의 경험과 세상, 그들의 관점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청소년 내담자의 경우 대부분 의뢰되었거나 호출되었기 때문에 비자발적일 수 있는데, 이러한 청소년 내담자들과 상담 관계를 형성하고 상담 동기를 가지도록 돕기 위해서 사용되는 전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첫 대면에서 호감과 친밀감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전문성에 대한 신뢰감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상담 관계와 다른 관계의 차이를 느끼게 하여 상담과 상담자의 역할에 대한 오해를 풀고, 상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청소년 내담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의뢰된 내용과 직접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