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보수집
첫 회기 상담 및 상담 초기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와 상담 관계를 형성하고 동시에 내담자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수집된 내담자의 정보는 사례 개념화를 위한 기본 자료가 됩니다. 정보수집을 위해 상담자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내담자는 자신의 어려움을 상담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문제나 증상뿐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기에 문제와 관련하여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자발적으로 열심히 이야기할 것입니다. 정보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질문하기 전에 내담자로 하여금 먼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를 선택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집할 정보들은 내담자에 관한 기본 정보부터 호소하는 문제, 현재 및 최근의 주요 기능 상태, 스트레스의 원인, 사회적 심리적 자원, 호소하는 문제와 관련된 개인사 및 가족 관계, 외모 및 행동, 접수면접자의 소견 등이 있습니다. 내담자를 평가할 때는 문제와 관련된 내담자의 내적 요인과 대인 관계적 특성, 그리고 내담자의 강점과 약점을 살펴보고 문제 발생 전의 내담자의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내담자 평가
신체적인 영역에는 신체 크기와 또래와 비교한 상대적 크기, 어린 시절부터 발달 정도, 이차 성징의 발현, 신체장애의 유무, 외모상 결함 유무,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인지적인 영역에는 인지 과정의 합리성, 인지적 발달단계, 지능 수준, 주의 집중력,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채택하여 생각하는 능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서적인 영역에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정도와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표현하여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학업과 진로 영역에서 현재의 학업성적, 학습에 대한 동기와 의욕 수준, 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지식의 수준과 습관화된 정도, 단기적 그리고 장기적인 진로 목표, 진로 성숙도, 진로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 정도 등을 확인합니다. 사회적 영역에서는 사회 발달 정도와 대인관계 기술과 능력, 또래 관계의 특성, 가족 관계의 특성, 학교 교사들과의 관계 및 다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인해 봅니다.
내담자가 직접 말로 이야기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언어적인 요소인 내담자의 태도와 행동도 중요합니다. 그것들은 내담자의 심리적 기능 수준과 성격 특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비언어적인 요소 중 외모는 신체적인 특성, 청결한 정도, 내담자의 의복이 적절한 수준의 일반적인 격식을 갖추었는지 등을 보고 알 수 있으며, 상담자와의 관계성은 내담자가 편안하고 개방되어 있는지, 회피적이고 동떨어져 있는지, 의심이 많거나 초조한지, 적절하게 눈맞춤을 하는지 등을 보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남력 즉 현실검증력은 온전한지, 말에 조리가 있는지, 지적 능력이 적절한지, 말귀나 지시를 알아듣거나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데 어려움이나 장애가 있는지 등으로 지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추론에서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지, 판단상의 왜곡이 있는지 등으로 사고 과정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내용에 적절한 정서 반응을 보이는지, 어느 정도 벗어났는지, 지배적인 정서 분위기가 무엇인지를 통해 정동적인 반응을 확인하고, 내담자가 불안을 다루는 방식이나 방어기제로 불안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자세나 걸음걸이, 떨림, 제스처, 틱 등을 확인하고 활동 수준이 활력이 있는지, 느린지 혹은 빠른지, 충동적인지, 말은 빠른지 혹은 느린지, 소리가 큰지 혹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작은지, 웅얼거리는지, 더듬는지, 발음상의 문제가 있는지 등으로 근육 활동을 평가합니다.
3. 정보 수집과 치료적 상담의 조화
로저스(Rogers)는 문제를 경험하고 느끼며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은 바로 내담자 자신이며 내담자가 체험하는 문제가 소상히 드러나도록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내담자의 안내를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로 인해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 존재이므로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는 정통하지만 문제와 증상, 정신병리 및 그 극복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따라서 문제의 극복을 위해 내담자의 안내를 받아 전문가가 그 문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진단하며, 이를 위해 정보탐색 과정에서부터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각과 안내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한된 상담 시간에 내담자와 그 문제에 대한 모든 핵심 자료를 얻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구조화된 질문을 하기보다는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내놓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치료적이고 라포를 형성하고 작업동맹을 수립하기 용이하며, 가장 유용하면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개방형 질문은 내담자에게 대화의 주도권을 부여합니다. 필요한 정보가 포함된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내담자는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하부 영역을 선택하여 자기 방식대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그 자체로도 치료적입니다. 예를 들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와 관련해서 제가 알아야 할 내용들을 말씀해 주세요.", "언제부터 그랬나요?", "그떄의 생활은 어땠습니까?", "이번에는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어머니는 어떤 분인가요?", "그런 어머니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등의 개방형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해당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다 했고 상담자에게 중요한 일부 내용만을 남겨 두었을 때나, 혹은 내담자의 이야기가 산만하여 무관한 다른 주제로 반복해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개방형 질문을 하되 포괄하는 영역의 범위를 좁혀서 구체적인 내용에 국한하여 질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초점적인 질문은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설명을 다 하고 난 다음에 상담자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때 사용합니다. 초점적인 질문의 예로는 "모든 가족에 대해 다 이야기했는데 아버지만 빠졌군요. 아버지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그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언제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등이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충분히 이야기하며 마무리를 지은 다음 관련된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4. 상담목표 및 전략
상담 목표는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입니다. 상담 목표는 여러 가지 심리적 작업을 진행하는 중기를 계획하는 데 필요하며, 또한 상담 종결 과정에서 상담 과정을 평가하는 지표로도 사용이 됩니다. 일차적인 상담 목표는 내담자가 호소한 문제의 해결과 내담자의 생활 적응을 돕는 것이며 이차적인 상담 목표는 내담자의 발달과 성숙을 돕는 것입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가 원하는 상담의 목표를 최대한 끌어내어 조율하고 합의하여 상담의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그 목표는 상담자의 도움으로 보다 분명하게 정리되지만 결국은 내담자가 상담에 온 이유이며 내담자가 원하는 상담 목표여야 합니다.
상담 목표를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목표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하며, 현실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목표가 일반적이거나 모호하면 그 목표의 달성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준거가 명확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달성이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부정적인 행동이 호소 문제일 경우 그 호소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대안 행동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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