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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심리상담

청소년심리상담 _ 종결상담

by 토끼와비버 2025. 4. 15.

종결상담

1. 상담종결

  상담 종결은 상담 과정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설정한 상담 목표가 만족스럽게 달성되었다는 상호동의가 이루어지면 상담은 종결됩니다. 상담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면 상담사는 내담자와 상담을 끝내는 문제를 미리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담 관계는 어느 한쪽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담자와 내담자 쌍방에 의해 발생되고 유지되는 상호적인 관계입니다. 문제가 해결이 안 된 상태라 하더라도 이 상담이 내담자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내담자는 언제든지 종결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종결은 회기종결과 상담계약 종결로 구분됩니다. 회기종결은 매 회기 50분에 상담을 마치는 것을 말합니다. 회기 종결을 몇 분 남겨둔 시점에 부가적 정보를 탐색하거나 새로운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내담자에게 종결시점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종결 시점에 새로운 화제를 이어받는 대신 그날의 회기를 요약해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요약해 주는 것은 무슨 이야기를 했고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고 "오늘 좀 어떠세요. 일주일간 어떠셨어요?" 혹은 "오늘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은 정신분석에서는 가능하지만 단기 상담에서는 50분의 상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지난 상담에서 다룬 내용으로 바로 들어가면 회기의 종결 때 새로운 주제를 다루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계약종결

  상담사와 내담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섯 가지의 종결 형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확정된 종결입니다. 내담자와 상담 계약 시 정확하게 몇 회기를 상담할 것인가를 확정한 경우, 종결 시기를 상담초기부터 명시했을 경우입니다. 지정된 회기 안에 상담을 진행하므로 내담자의 의존성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으나, 내담자의 문제가 남아있는 경우에도 종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정한 회기 안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사이에 자기 문제를 얼마나 개방해야 하고 상담 시간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동기가 유발될 수 있으나, 내담자에게 필요한 기술을 훈련시키는 데에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합의된 종결입니다. 설정한 상담목표를 내담자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상담자와 내담자가 동의할 때 상담 관계가 끝나는 경우입니다. 내담자의 주 호소문제에 대한 목표를 대략적으로 설정한 후 상담을 진행하고 그 목표설정 즈음에 종결을 합의합니다. 회기를 정하지 않고 진행하다 보면 목표를 설정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대략 12회기 또는 24회기 정도로 진행할 것을 정한 후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다음의 목표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세번째는 소멸적 종결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하던 상담을 2주일에 한 번씩, 그다음 한 달에 한 번씩 등으로 서서히 줄여나가며 종결하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보조회기를 가진 종결입니다. 상담 관계가 종결된 일정 기간 후에 보조회기를 갖는 것으로 목적은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터득한 기술을 유지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조력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후속만남을 계획한 종결로, 종결 후에 내담자와 만남을 가지기 어려운 경우에는 편지나 이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3. 종결과정 다루기

  상담 종결은 미리 준비되어야 하며, 종결과정을 통해 상담자와 내담자는 변화합니다. 상담관계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관계라고 한다면, 3~4주 전에는 종결을 준비하고 생각하고 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종결에 대한 감정과 근심을 탐색하기 위해 대략 2~3회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상담 계약 시 종결을 정해 둔 경우, 상담성과에 상관없이 상담은 종결하게 됩니다. 성공적인 상담종결은 내담자의 당면한 문제나 증상이 완화되고, 일상과 대인관계에서 더 적응적으로 생활하게 된 경우입니다. 긍정적인 변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상담을 통해 성격변화도 함께 일어나야 하며, 중요한 것은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종결에서 내담자는 종결을 한다는 기쁨과 뿌듯함, 이별에 대한 슬픔과 걱정의 양가적 감정 모두를 가지게 됩니다.

  상담 종결시 종결을 번복할 만한 사항이 있는지를 살펴야 하며, 장기상담의 경우 상담 횟수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서서히 종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내담자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상담사와의 작업이 우호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종결은 마치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워서 마침내 혼자 걸어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내담자는 세상 속에 살다가 어려움이 생기면 다시 상담 과정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상담사는 종결 이후 추가적인 만남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해서는 안되고 부가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추가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러 난관을 뚫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담자의 노력에 의미를 부여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공동 노력으로 일구어 낸 성과에 대해 음미해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시도했던 여러 방법을 되돌아보고 이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함께 이야기하며, 상담사 외에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내담자에게 자원을 찾아주고 활용하도록 만들어주는 작업이 필요하고, 내담자 안에 있는 힘에 대해 일깨워줍니다. 종결과정의 단계는 미리 예고하기, 종결의례 준비하기, 상담과정 돌아보기, 종결의례 (소중한 추억으로 돌려주기)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추수 상담

추수 상담이란 상담이 종결된 후에 별도의 시간을 내어 상담 성과를 어떻게 일상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있는지 검토해 보는 상담시간입니다. 종결 후 내담자를 돕기 위한 활동으로 내담자가 현실에서 잘 지내는지 점검하기 위해 추수 상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상담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종결 과정이 순조롭고 내담자의 불안이 높지 않다면 생략할 수 있습니다. 추구상담에서는 내담자의 행동변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잘하는 점은 강화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합니다. 대체로 종결 한 달 후에 1회를 만나지만 내담자의 불안도에 따라 2~3회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전화 혹은 만나서 진행하며 상담의 성과와 관련된 질문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이때 개방형 질문이 더 다양하고 풍부한 답변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상담 종결 후 근황과 종결 시 경험한 정서에 대한 재탐색 질문, 증상 재발 여부에 대한 확인 및 그 대처 방법에 대한 질문, 상담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 등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