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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심리상담

청소년심리상담 _ 공감 반응

by 토끼와비버 2025. 4. 11.

공감

1. 공감이란

  공감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특히 상담관계에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누군가로부터 깊이 이해받고 공감을 받게 되면 내담자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되고,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힘과 여유를 찾게 됩니다. 공감은 상담자가 무엇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내면에서 무엇인가를 이끌어 내는 작업입니다. 공감 반응은 내담자의 마음을 상담자가 읽어 주고 알아주는 것이며, 내담자의 심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고 거울처럼 비춰주는 개입입니다. 

  공감이란 비판 없이 상대방의 시각과 입장에서 그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지금 현재 심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알아주고 헤아려주는 것이지만 상대방의 감정에 완전히 동화되어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담자가 중심을 잃어버리고 내담자의 감정에 휘말려서 객관성을 잃으면 상담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공감은 내담자에게 전달되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내담자는 자신이 공감받고 있다는 것을 전달받게 되면 자신이 더 이상 고립되고 소외된 존재가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에 안도감을 찾게 됩니다.

  상담자에게 공감받는 경험이 누적되면 내담자는 자신이 수치스럽게 느끼고 감추던 부분을 더이상 방어하지 않고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상담자에 의해 이해되고 수용되면 외면하던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자기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게 되어 감정이 정화되고 순화되며 조절될 수 있게 됩니다.

2. 공감적 탐색과 과정

  상담자가 내담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야기와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전달받고 내담자의 시각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내담자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공감하는 모양새를 갖추면 내담자의 경험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내담자를 정확하게 공감하려면 내담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내담자의 경험을 충분히 알아보아야 하며, 관심을 갖고 경청하되 부족한 정보는 공감적으로 탐색해야 합니다. 즉, 내담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맥락에 맞는 질문을 하여 내담자의 표현을 촉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을 언어로 표현하면 상담자는 내담자의 발언에 집중하고 경청해서 알아듣기를 합니다. 내담자로부터 전달받은 메시지를 나름의 개념 틀로 해석하고 자신이 이해한 바를 언어로 표현하여 전달하면, 상담자의 발언을 듣고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였다고 인식하게 되며,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들을 잘 공감하고 있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공감의 과정에 개입되는 변인으로 언어표현 능력과 표현 습관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언어표현 습관은 자신의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방식이 굳어진 것을 말합니다. 또한 내담자의 심리적인 변인으로 습관적인 방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상담자의 언어적, 심리적 이해력과 민감성, 그리고 정서 상태 및 신체조건 등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공감 반응

  공감은 상대방에게 전달되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경험을 듣고 그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개념화하는데, 자신이 개념화한 내담자의 경험을 상담자의 언어로 내담자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자신이 내담자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음을 전달합니다. 공감을 전달할 수 있는 언어 표현에는 재언급, 요약, 바꾸어 말하기, 반영, 명료화, 해석 등이 있습니다.

  재언급이란 내담자가 한 말을 단순하게 반복함으로 다시 내담자에게 전달하여 내담자의 말을 경청하고 수용하고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기와 요약은 내담자의 말을 요약하거나 표현을 바꾸어서 다른 말로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전달함과 동시에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내담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영은 감정이나 욕구 중심으로 내담자의 말의 요점을 정리하여 들려주는 것입니다. 명료화는 내담자가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표현할 때 상담자가 그 핵심적인 의미를 파악해서 명료하고도 분명한 메시지로 내담자의 밑마음을 읽어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해석은 가장 깊은 수준의 공감입니다.

4. 상담의 단계와 공감의 수준

  상담 초반에는 재언급이나 바꾸어 말하기로 요약적인 반응을 위주로 하다가 점차 정서 반영적인 공감 반응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정서를 반영하는 공감을 하더라도 상담 초반이라면 내담자가 분명하게 표현한 수준에서 감정을 반영하는 것이 좋으며, 상담자와의 진실되고 일관된 만남 속에서 내담자에 대한 이해가 쌓일 때, 내담자가 말한 핵심 주제가 드러나게 되면 그것을 짚어서 반영해 줄 수 있게 됩니다.

  상담자가 갖추어야 할 공감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는 무조건적인 존중과 진실성입니다. 로저스는 치유를 위한 조건으로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진실성, 공감의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상담자가 아무리 공감을 잘 하여도 한 번 신뢰를 잃은 상담자의 공감은 그 효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감은 진실되어야 하며, 진실성 없는 공감은 오히려 무의미하고 상담관계를 해칠 수 있습니다. 공감은 감정 반영뿐만 아니라 비 언어적인 표현들과도 일치되어야 합니다.

  상담자는 이해한 내용만 전달하며 다른 내용은 추가하지 않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내담자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질문을 통해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마치 이해한 것처럼 공감하는 듯한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감정 중심의 핵심을 파악하여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담자가 한 이야기 전체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꿰뚫는 핵심 메시지를 파악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내담자의 전체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내담자가 가장 힘겨워하는 그 핵심을 파악하여 들려줍니다. 공감 반응이 아무리 치료적이라고 하여도 내담자의 모든 발언을 되돌려 줄 필요는 없습니다. 공감을 너무 자주 사용하게 되면 내담자의 말의 흐름을 방해하고 그 신선도도 상실하게 되므로 상담자가 충분히 이해되었을 때에만 사용합니다. 또한 내담자의 성격 특성과 정신병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폐쇄적이거나 회피적인 성향일 때, 혹은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거나 경직된 윤리관을 가지고 있을 때, 상담자의 반영과 공감은 때로는 혼란과 위협감을 주거나 내담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담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급한 공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내담자가 드러낸 만큼만, 내담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만큼만 반영하고 공감하도록 합니다.

 5. 공감의 치료적인 힘

  공감은 내담자의 마음 문을 열게 합니다. 감정이 반영되면 자신의 감정이 상담자에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전달받고 마음의 문을 열고 숨어있는 마음의 흐름을 전달하게 됩니다. 공감은 진실된 만남을 가능하게 하며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공감을 통해 자신이 세상과 동떨어진 고립되고 소외된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되며, 이 세상의 일부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공감을 통해 비판없이 수용되고 이해되며 존중되는 것을 느낀 내담자는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점차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공감을 받은 내담자는 자아를 확장하고 통합하게 됩니다. 자신의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게 되며,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더욱 편안하고 온전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억눌렸던 내면세계에 접근할 용기를 얻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확장해 나가게 됩니다.

  내담자는 상담자를 통해 반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점검하고 가다듬는 자연 치유력이 가동되어 성장 잠재력이 자극됩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과 정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는 것처럼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자기 객관화 능력이 발달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자기 조절 능력도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공감은 감정을 수용하지 못하는 내담자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감정을 수용할 만큼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방어의 벽을 더 높이 쌓도록 작용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고 거부할 수 있으므로 이런 내담자에게는 감정을 반응해 주는 것보다 감정을 찾아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공감은 지각적 왜곡을 정당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왜곡이 심한 내담자에게 공감은 왜곡된 지각을 강화시켜 병리를 더 고착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내담자의 부정적인 정서에 초점을 두어 심한 좌절과 절망감을 공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